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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 그곳에 가고싶다 – 장애인 카페 ‘별꼴’ 에 가보셨나요?

관리자

[투데이코리아=장혜윤 기자] 장애인극단‘판’의 대표이자 장애인인터넷신문‘비마이너’ 운영국장에 재임중인 좌동엽(38)대표가 자신의 ‘소박한’꿈을 현실로 이뤘다. 장애인 중심 카페를 만든다? 어떠한 형상일지 상상하기도 힘들 그 일을 그는 가뿐히 해낸다.

18일 오후4시경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한 이색카페를 찾았다. 아직 간판까지는 마련 안됐지만 카페의 이름은 ‘별꼴’.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후 3층에 내리면 바로 우측부터 램프웨이(rampway)가 놓여져 있다. 아마 휠체어에 대한 배려리라.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물품들. 라면 등의 그것은 마치 ‘민들레영토’라는 문화공간카페를 연상케 했다. 다른 점이 뭐냐는 질문에 좌 대표는 “저희는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하죠. 직접 문화예술 공연도 하구요…… 전시도 가능해요.”라며 차이점을 부각시킨다. 주위를 살피니 널찍한 공간 구석구석에 오디오와 큰 스피커가 자리했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 주변을 휙 둘러보니 천장조명이 수제인 게 눈에 띈다. 좌대표와 카페 운영진들이 함께 만든 조명의 모양은 ‘별’모양. 왜 하필 ‘별꼴’이라는 이름을 지었냐는 물음에 “특정한 하나가 아닌 ‘다양함’의 의미를 담았다”고 그는 대답한다. 밤하늘에 별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있어도 함께 어우러지는 것처럼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공간 안에서 어울리고 함께 재미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카페 다른 한 편에선 한 장애인이 드립커피를 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자 장애인이 직접 내려주는 정성 담은 드립커피도 메뉴에 추가됐다고 그가 귀띔한다. 장애인이 모든 시설을 이용 가능하도록 커피를 내리는 공간도, 커피를 마시는 공간도 상당히 넓다. 이 밖에도 조만간 책들을 들여와 장애인들이 편히 쉬다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을 그는 약속한다.

또한 이 카페의 진면목은 ‘지역주민과 함께하기’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난다. 카페가 장애인 전용공간은 아니라며 “장애인이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어울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그는 덧붙인다. 문득 아직까지도 섞이지 않고 분리된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 거리를 재보니, 과연 멀지만 아직은 희망적이다. 지금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가난뱅이 생활기술 워크숍’. 매주 금요일 모두 모여 빵과 쿠키를 만든다. 그는 운영프로그램 외의 기획 프로그램도 받는 등 앞으로의 탄력운영계획을 밝혔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커피는 11만 7천톤. 성인 1명이 작년 한 해 마신 커피는 312잔. 하지만 장애인은 이제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좌 사장은 늦게라도 개업에 성공한 것과 취지에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적자원으로 동원됐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기존 카페에서 장애인들이 느꼈을 불편함. 카페‘별꼴’은 이제 그 무관심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문화전파의 씨앗을 뿌린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동반카페 ‘별꼴’.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 확산을 위해 고민하며, 문화의 축제에 동참할 사람들은 집합해 보자. 다 같이 세상사람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별꼴이야!”라고 외치며 별꼴 같은 세상사를 웃음꽃 피우며 훌훌 떨쳐버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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