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과 통합을 실현하는 장, 장애인극단판

시설이나 가정에서 생활하는 많은 장애인은 시설이나 가정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어울리고 나누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들의 지역사회 진입이 쉽지만은 않다. 사회적 편견과 시선이 장애인의 지역사회 진입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나 일부 사회적 기업에서는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자 장애인을 고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증장애인의 경우 이마저도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장애인이 배제되어 왔던 문화예술 영역에서 중증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과 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척박한 장애인문화예술 활동의 활로를 개척해 장애인이 사회와 소통하게 함으로써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서로 통합할 수 있게 ‘판’을 그려나가고 있는 ‘장애인극단판’이 그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장애인 연극은 낯설다. ‘장애인이 하는 연극’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장애인극단 ‘판’에서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장애인에게 연기․연극 지도와 극작․연출 교육을 실시해 힘들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관객도 연기하는 장애인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여나간다.
장애인 인권 문제나 장애인이 당면한 과제를 주로 다루는 극단 ‘판’의 장애인 배우도 그 어떤 비장애인 배우 못지않게 창작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반응도 좋아 해마다 초청공연이나 지역순회공연, 정기공연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극단 ‘판’의 좌동엽 대표는 “장애인은 장애인 연기를 하고 비장애인은 비장애인 연기를 한다”면서 “배우 자신의 이야기를 극작으로 담은 작품을 주로 선보여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장애가 심하신 분들도 발성연습을 많이 하고 자막을 통해서도 뜻을 전달하는 등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판’에서는 중증장애인 네 명의 삶과 사랑을 노래하는 <씽씽 포장마차>,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서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안녕! 36.5℃>,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뒤바뀐 세상으로의 여행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암투를 다룬 환타지 극 <불편한 상상> 등을 무대에 올렸다.
극작가와 배우가 오랜 시간 함께 만나 공동창작한 <역전만루홈런>은 연극언어를 통해 세상과의 관계 맺기를 시도한 작품으로 팍팍한 세상에서 중증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정한 ‘역전만루홈런’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보문동에 사무실과 연습실을 둔 장애인극단 ‘판’은 사무실 직원과 7여명의 중증장애인 배우 그리고 10여명의 연습생이 함께하고 있다. 극본은 창작극을 주로 다루고 어렵게 공동창작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장애인문화예술과 관련해서는 장애인문화공간, 장애여성공감 ‘춤추는 허리’ 극단, 로사이드 등과 연대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의 창작집단 ‘날’과 홍대지역 ‘두리반’, 수유 +너머 ‘진동젤리’ 연극 팀과도 교류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이 같은 극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대관을 꺼리는 공연장이나 휠체어 공간이 갖춰지지 않은 공연장이 많아 대관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좌 대표는 “장애인 연극이라는 사회적 편견이나 현실적인 불편함 때문에 주류에 진입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며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사회가 편견 없이 받아준다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윤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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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과 통합을 실현하는 장, 장애인극단판
시설이나 가정에서 생활하는 많은 장애인은 시설이나 가정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어울리고 나누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들의 지역사회 진입이 쉽지만은 않다. 사회적 편견과 시선이 장애인의 지역사회 진입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나 일부 사회적 기업에서는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자 장애인을 고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증장애인의 경우 이마저도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장애인이 배제되어 왔던 문화예술 영역에서 중증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과 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척박한 장애인문화예술 활동의 활로를 개척해 장애인이 사회와 소통하게 함으로써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서로 통합할 수 있게 ‘판’을 그려나가고 있는 ‘장애인극단판’이 그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장애인 연극은 낯설다. ‘장애인이 하는 연극’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장애인극단 ‘판’에서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장애인에게 연기․연극 지도와 극작․연출 교육을 실시해 힘들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관객도 연기하는 장애인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여나간다.
장애인 인권 문제나 장애인이 당면한 과제를 주로 다루는 극단 ‘판’의 장애인 배우도 그 어떤 비장애인 배우 못지않게 창작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반응도 좋아 해마다 초청공연이나 지역순회공연, 정기공연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극단 ‘판’의 좌동엽 대표는 “장애인은 장애인 연기를 하고 비장애인은 비장애인 연기를 한다”면서 “배우 자신의 이야기를 극작으로 담은 작품을 주로 선보여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장애가 심하신 분들도 발성연습을 많이 하고 자막을 통해서도 뜻을 전달하는 등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판’에서는 중증장애인 네 명의 삶과 사랑을 노래하는 <씽씽 포장마차>,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서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안녕! 36.5℃>,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뒤바뀐 세상으로의 여행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암투를 다룬 환타지 극 <불편한 상상> 등을 무대에 올렸다.
극작가와 배우가 오랜 시간 함께 만나 공동창작한 <역전만루홈런>은 연극언어를 통해 세상과의 관계 맺기를 시도한 작품으로 팍팍한 세상에서 중증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정한 ‘역전만루홈런’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보문동에 사무실과 연습실을 둔 장애인극단 ‘판’은 사무실 직원과 7여명의 중증장애인 배우 그리고 10여명의 연습생이 함께하고 있다. 극본은 창작극을 주로 다루고 어렵게 공동창작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장애인문화예술과 관련해서는 장애인문화공간, 장애여성공감 ‘춤추는 허리’ 극단, 로사이드 등과 연대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의 창작집단 ‘날’과 홍대지역 ‘두리반’, 수유 +너머 ‘진동젤리’ 연극 팀과도 교류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이 같은 극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대관을 꺼리는 공연장이나 휠체어 공간이 갖춰지지 않은 공연장이 많아 대관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좌 대표는 “장애인 연극이라는 사회적 편견이나 현실적인 불편함 때문에 주류에 진입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며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사회가 편견 없이 받아준다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윤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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