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딸과 헤어져 긴 세월을 보낸 모성을 그린 연극이 나왔다. 실제 장애인 배우들이 연기해 더 실감나는 이 작품은 장애인극단 판이 공연한 연극 ‘엄마라는 이름으로’다.
동료상담 일을 하는 장애인 애심은 동료들에게 ‘짠순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장애인 인권강사부터 폐지 수거에 이르기까지 돈이 된다 싶은 일은 다 하는 이유는 헤어진 딸 혜리를 찾아 함께 살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다.
극본을 쓴 최은정씨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엄마’라는 이름 앞에서는 무색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딸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품고, 딸을 만나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람으로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온 애심은 세상의 그 어느 엄마보다 아름답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실제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양수경씨는 애심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긴 세월, 먼 거리를 떨어져 있었지만 저버리지 못한 애절한 모정과 당당하게 엄마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장애인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안정적인 연기로 잘 표현했다. 딸 혜리 역의 이윤주씨도 시각장애 6급을 가진 장애인이다. 그는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엄마의 사랑과 아픔을 이해하게 되며 마음을 열어가는 다변적인 심리를 잘 묘사했다.
연출을 맡은 신안수씨는 “장애인 연극을 장애인이 보는 것만큼 의미 없는 일이 없을지 모른다. 이미 서로의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당부하며 “무대에 오른 장애인 배우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애인 극단 판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의 장을 넓히고 장애인의 문화적 권리 평등권 확보를 위해 창립 전문 예술단체다. 2008년 창립 이래 다섯 번의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자립을 결심하고 집을 뛰쳐나온 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은 ‘씽씽 포장마차’와 시설에서 성폭력 사건을 겪은 피해자를 다룬 ‘안녕! 36.5℃’ 등 선 굵은 작품을 선보여 왔다.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knh08@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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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딸과 헤어져 긴 세월을 보낸 모성을 그린 연극이 나왔다. 실제 장애인 배우들이 연기해 더 실감나는 이 작품은 장애인극단 판이 공연한 연극 ‘엄마라는 이름으로’다.
동료상담 일을 하는 장애인 애심은 동료들에게 ‘짠순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장애인 인권강사부터 폐지 수거에 이르기까지 돈이 된다 싶은 일은 다 하는 이유는 헤어진 딸 혜리를 찾아 함께 살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다.
극본을 쓴 최은정씨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엄마’라는 이름 앞에서는 무색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딸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품고, 딸을 만나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람으로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온 애심은 세상의 그 어느 엄마보다 아름답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실제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양수경씨는 애심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긴 세월, 먼 거리를 떨어져 있었지만 저버리지 못한 애절한 모정과 당당하게 엄마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장애인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안정적인 연기로 잘 표현했다. 딸 혜리 역의 이윤주씨도 시각장애 6급을 가진 장애인이다. 그는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엄마의 사랑과 아픔을 이해하게 되며 마음을 열어가는 다변적인 심리를 잘 묘사했다.
연출을 맡은 신안수씨는 “장애인 연극을 장애인이 보는 것만큼 의미 없는 일이 없을지 모른다. 이미 서로의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당부하며 “무대에 오른 장애인 배우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애인 극단 판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의 장을 넓히고 장애인의 문화적 권리 평등권 확보를 위해 창립 전문 예술단체다. 2008년 창립 이래 다섯 번의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자립을 결심하고 집을 뛰쳐나온 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은 ‘씽씽 포장마차’와 시설에서 성폭력 사건을 겪은 피해자를 다룬 ‘안녕! 36.5℃’ 등 선 굵은 작품을 선보여 왔다.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knh08@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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